전기차 둔화 LG엔솔 1분기 '어닝쇼크'…보조금 받고도 손실 2078억원 (종합)
AMPC 1897억원 제외 시 실질 영업손실 3975억원…영업이익률 -6.2% 추락
전방 수요 둔화 판가 하락에 ESS 가동률 저하 및 북미 공장 초기 비용 겹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감소와 메탈 가격 하락에 더해 북미 공장 가동 초기 비용까지 겹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1.2%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70.3% 확대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 1897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된 수치다.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1분기 매출액은 6조3652억원 영업손실은 3975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률은 -6.2%로 뚝 떨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고려해 1100억원에서 1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하며 전망치보다 적자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보조금 효과를 제외하면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실질 영업손실을 기록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북미 생산 보조금 회계 표시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공시 재무제표에는 북미 생산 보조금을 포함한 매출액을 매출 및 기타수익으로 묶어서 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하락이 배터리 판가에 연동되면서 수익성 하락을 부추겼다. 통상 배터리 업체들은 광물 가격 변동분을 배터리 판매 가격에 연동하는 계약을 맺는데 메탈 가격이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매출과 이익이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설상가상으로 사업 전반에 걸친 일시적 비용 증가도 적자 폭을 키웠다.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저하돼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 아울러 미국 얼티엄셀즈 제2공장 등 북미 현지 합작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초기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제반 비용도 이번 분기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주요 고객사들 신차 출시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와 함께 리튬인산철(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현재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 압도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 장기적인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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